은둔의 이란 최고지도자…"놀런 영화 즐기고 토플 시험도 봐" 증언
친정부 매체 통해 처가 식구 발언 소개
"스타트업·현대기술 및 심리학·인지과학 등 다방면 관심"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취임 이후 6개월 넘게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작품을 즐겨 보고 스타트업과 인지과학 등에도 관심이 많은 인물이란 증언이 공개됐다.
유로뉴스는 최근 이란 매체들이 소개한 모즈타바 처가 식구들의 인터뷰와 발언을 토대로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종교계 단체 '젊은 신학생의 집'이 발행하는 과학·문화 계간지 '하트'는 앞서 모즈타바를 집중 조명한 특집호에 그의 처남 파리데딘 하다드 아델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인터뷰는 이후 파르스와 하바르온라인 등 여러 이란 매체에 전재됐다.
파리데딘은 해당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부친 고(故) 알리 하메네이와 달리 "문학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영화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현대 기술과 금융, 스타트업뿐 아니라 농업·수자원, 심리학과 인지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상당한 관심과 지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엔 모즈타바가 스타트업 업계 인사를 잘 알고 있었다는 일화도 담겼다.
파리데딘은 특히 모즈타바의 영화 취향을 설명하면서 영국 출신 감독 놀런의 작품을 잘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아내 자흐라와 함께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도 여러 편 시청했다고 말했다.
파리데딘은 또 모즈타바가 오랫동안 아버지 곁에서 정치·안보·군사 분야에 관여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1997년 모하마드 하타미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정치 관련 업무를 맡기 시작해 약 25년간 알리 하메네이의 정치·안보·군사 분야 업무를 보좌했고, 군 고위 관계자들과도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모즈타바가 외국어 공부도 관심이 많았다는 가족 증언도 있었다.
타브낙 등 이란 매체의 지난 6월 보도에 따르면 모즈타바의 장모 타예베흐 마흐루자데흐는 모즈타바가 자흐라에게 청혼하기 전 이미 영어능력시험인 토플(TOEFL) 성적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골람알리 하다드 아델 전 이란 의회 의장의 딸 자흐라와 1999년 결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흐라는 올 2월 28일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 당시 함께 사망했다.
마흐루자데흐는 모즈타바가 외국어 학습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자녀들을 만날 때도 영어 공부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처가 식구들은 모즈타바가 검소하게 생활하고 소박하게 옷을 입으며 잠을 적게 자는 인물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로뉴스는 "알리 하메네이 재임 기간에도 이란 친정부 매체들은 지도자를 부패와 거리가 멀고 1979년 이슬람 혁명의 가치에 충실한 인물로 묘사할 때 검소한 생활상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모즈타바는 2월 말 공습으로 부친이 사망한 뒤 3월 8일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이란의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취임 후 6개월이 넘도록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영상·음성 메시지를 발표하지도 않고 있다.
이란 당국은 그가 최고지도자로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의 상태와 역할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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