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 살만,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과 "홍해 안전" 공동 대응키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사우디·이집트에게 중요
후티의 홍해 공격 이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수입도 반토막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집트로 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며 홍해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세력이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한 상황을 논의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앞서 사우디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 석유 수출과 이집트 수에즈 운하 수익에 모두 중요한 통로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항해의 자유와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엘시시 대통령은 사우디의 안보와 안정 보호 조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올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면서 홍해는 사우디 석유 수출에 필수적인 경로가 됐다. 그런데 후티 반군이 최근 예멘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를 장악하며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고,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아시아 시장 직통로를 위협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집트 수메드 파이프라인을 통해 석유를 수출해 왔다.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출발한 원유는 이집트 아인 소크나로 운송된 뒤 파이프라인을 통해 지중해 시디 케리르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으로 얀부로 이어지는 동서 파이프라인이 가동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항로 차질은 이집트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수에즈 운하 통행료는 국가 외화 수입의 핵심인데, 후티의 홍해 공격 이후 운하 수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통과 선박 수도 가자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집트 외무장관은 최근 손실액이 11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집트가 후티 반군과 싸우는 사우디를 군사적으로 도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미국 워싱턴 소재 중동연구소의 미레트 마브룩은 “사우디 왕세자는 필요하다면 이집트가 바브엘만데브 확보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신중한 외교 정책과 중재 성향을 보여 왔다며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거나 피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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