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반군에 '극비리 보유' 중국제 탄도미사일 사용 정황

美군사매체 "분쟁 격화시 전략 미사일 적극적 활용 의사 보여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2026.08.24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비밀리 보유해 온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TMZ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와 후티 반군이 공습을 주고받고 있는 예멘에서 중국산 DF-15A(DF-15의 개량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와 소유권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후티를 겨냥해 해당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는 DF-15 계열 미사일 운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제 미사일을 비밀리 도입하며 은밀하게 전략적 탄도미사일 역량을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자체적인 탄도미사일 무기고를 갖추고 있는데 주로 이란과 연계되거나 예멘 정부군으로부터 탈취한 기술을 활용한 것들이다. DF-15 계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무기는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이어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까지 확대해 원유 수출이 어려워지자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TMZ는 "DF-15A 발사가 최종 확인된다면 사우디가 극비리 보유한 무기 일부를 실전에 투입한 드문 사례"라며 "예멘을 넘어 이란에도 분쟁 격화 시 전략 미사일 재고를 더욱 적극 활용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