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안보수장 "美와 협상 없다…석유·해협 판도 바뀌어"

최고국가안보회의 레자이 사무총장 "이란 요구조건 충족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9.13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강경파를 이끄는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평화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협상 불가'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를 수시로 오가는 미국 대통령의 모순된 신호에 현혹되지 말라"며 "이란의 요구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어떤 협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와 해협을 둘러싼 판도가 바뀌었다. 결과를 통제하려 애써도 다가올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망해 가는 나라 이란은 서둘러 간절하게 합의하고 싶어 한다"며 "미국이 협상에 나설지는 내가 결정한다. 우리는 협상 자체에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철회를 위한 조건으로 전쟁 배상금 지급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중재로 6월 중순 발효한 종전 양해각서(MOU)는 양측이 7월 초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교전을 재개하면서 파기됐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사 행동 대신 해상 봉쇄와 제재 강화로 이란 경제를 고사시키기 위한 '경제적 고립 작전'을 8월 말 선포했다.

양국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사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강화하면서 중동 전선은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종전 협상을 둘러싼 이란 내분도 여전하다. 협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4일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에 강압적인 협상 방식을 중단하고 이란 제재를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강경파 내 일부 세력이 7월 초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부 몰래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감행하면서 미국과의 MOU 파기를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