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사우디 원유 운송 유조선 2척 연쇄 피격…韓 장금상선 포함(종합)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중 미상의 발사체에 맞았다고 해상 보안업체가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중 1척은 한국 해운사의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해상 보안업체 마리스크스(Marisks)는 "8월 31일 늦게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중 몇 분 간격으로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선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드르'호는 협정세계시(UTC) 기준 이날 오후 7시 52분쯤(이란시간 기준 31일 오후 11시 22분) 오만 카사브에서 북동쪽으로 약 16.6해리(약 30km) 떨어진 곳에서 미상의 발사체에 맞았다.
몇 분 후 라이베리아 선적 VLCC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 역시 카사브 동쪽으로 17해리(약 31km) 떨어진 해상에서 미상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같은 해역에서 선박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의 선주는 한국의 장금상선이다.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 테크는 "로켓이 선박의 좌현과 기관실, 밸러스트 탱크에 충격을 가해 통신이 두절됐다"며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스크스는 "거의 동시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오만 항로의 위협이 한층 더 격화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선박 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두 유조선은 지난주 사우디 주아이마 터미널에서 각각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했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 8월부터 페르시아만에서의 사우디산 원유 선적과 판매를 재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자국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지정 항로를 우회하려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0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부설을 저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에 있는 기뢰 투하용 로켓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한편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전날(8월 31일) 하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5척 수준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최근 열흘 평균인 약 14척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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