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고립작전에도 외환보유고 충분…경제 붕괴 없다"
이란 중앙은행 총재 "최대 20억 달러 시장 투입 준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이 충분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 경제가 붕괴할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헤마티 총재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금융 콘퍼런스에서 "중앙은행은 미동결 외환보유고와 안정적인 자원, 풍부한 석유 및 비석유 수입원을 보유한다"며 "올해 들어 생필품, 의약품, 가축 사료, 생산 설비 원자재 등의 수입 대금으로 180억 달러(약 24조 7000억원) 이상의 외환을 공급·지급했다"고 밝혔다.
헤마티 총재는 이어 "매주 발표되는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며 "지난주에도 5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했고 시장 관리 및 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외환을 투입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당국자들의 이란 재정·외환보유고 부족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다"며 "경제 상황과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 붕괴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지자 지난 8월 24일 이란 경제 고사를 위한 '경제적 고립 작전'을 선포하고 이란 제재를 대폭 확대했다.
이는 이란과 디지털 자산(암호화폐)·군사 기술·금·항공·해운 등 5개 분야에서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2차 제재를 골자로 한다.
미 재무부는 이집트 은행인 '방크 미스르'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을 시작으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에 대해 매주 새로운 2차 제재를 발표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제재 효과와 관련해 "몇 주 또는 몇 달 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란 경제가 반드시 붕괴할 필요는 없다. 이란 정권이 제정신을 차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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