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사태' 장기파병 美항모, 귀국길 태국 휴가…"성매매 비상"
파타야 당국, 경제 활성화 기대 속 성매매 급증 우려에 단속 강화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9개월간의 역대 최장 해상 작전을 펼친 미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2일(현지시간) 태국의 휴양 도시 파타야에 기항한다. 태국 당국은 성매매가 급증할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링컨 항모 기항에 앞서 파타야 해변과 유흥가 일대에서 순찰을 강화했다. 지난 주말에만 성매매 혐의로 40~50명을 검거했다. 태국에서 매춘은 불법이지만 파타야와 수도 방콕 등 주요 관광지에서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다.
아넥 스라통유 파타야 경찰서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며 링컨 항모가 머무는 동안 성매매 업자들이 당국의 눈을 피해 호객 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링컨 항모는 승조원 약 5000명을 태우고 작년 11월부터 바다에 머물렀다. 처음에는 태평양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중동으로 재배치돼 미군 작전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250일 연속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해상 임무를 이어가 현대 항공모함 역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전 기간이 길어지면서 바다 위에 장기간 갇힌 승조원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반복되는 파병 연장에 좌절한 일부 승조원이 바다에 투신을 시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링컨 항모는 8월 말 조지 워싱턴 항모가 임무를 교대하기 위해 중동에 도착하면서 드디어 귀국길에 올랐다. 승조원들은 파타야에 들러 순차적으로 상륙 휴가를 받아 오랜만에 재충전할 시간을 갖는다.
피팟퐁 팍파레 방콕대학교 인문관광경영학과 부교수는 "방문객이 많이 몰리면 성 착취와 성병 확산 가능성이 커져 보건·안전 위험이 증대된다"며 링컨 항모 승조원들의 정신 건강 악화와 투신 시도 보고가 우려를 더한다고 말했다.
파타야 당국은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링컨 항모 기항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포라마세 응암피체스 파타야 시장은 미군 장병 한 명당 하루 1000~3000밧(약 4만~12만원)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타야 유흥업 협회(PNBA)의 리사 해밀턴 회장은 "파타야에 20년 살면서 올해처럼 장사가 안된 적이 없었다"며 "미군 함정 기항 소식을 듣고 희망이 솟아올랐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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