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기름·폐기물 둥둥…이란, '무단 방류' 화물선 나포

"설탕 운반선"…선박이나 선원 국적 밝히지 않아
환경 보호 등 이유로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방침

2026년 8월 1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름과 폐기물을 무단 배출한 혐의로 벌크선을 나포했다고 AFP통신이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남부 호르무즈간주 항만해운국의 에스마일 마키자데 부국장은 "해상에 기름이 유출된 사진이 공개된 후, 전문가와 정화팀을 현장에 파견해 오염을 일으킨 선박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포된 선박은 설탕을 싣고 항해하던 벌크선으로, 폐유와 빌지(선박 바닥에 고인 폐수), 산업용 슬러지(찌꺼기)를 바다에 직접 무단 방류했다"고 말했다. 선박의 국적이나 선원 국적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바다에 유출된 폐기물은 방제 작업이 완료됐고 해당 선박은 사법 당국에 넘겨졌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최근 몇주 동안 케슘섬 인근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양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배상을 요구해 왔다.

8월 초에는 인접한 오만 인근 해역에서 좌초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발견되기도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폭발로 파손된 뒤 오만 알아키블리야섬 인근에 수주간 방치되어 있었다.

이란은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해 왔다. 이란 측은 환경 보호 등 여러 서비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