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24일 2척뿐…3개월여 만에 최저
이란 '블랙리스트' 지정 속 위축 심화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이 하루 2척까지 줄어들며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는 전날(2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이 2척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 5월 초 이후 하루 기준 가장 적은 규모다. 최근 열흘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평균 14척이었다.
전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 2척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 모두 오만만에서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다. 그 하루 전인 23일엔 총 7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동안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운항하고 있어 실제 통항 선박 수는 추후 늘어날 수 있다고 케이플러가 전했다.
아라비아반도 반대편의 또 다른 주요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선 24일 원자재 운반선 29척이 통과해 최근 열흘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올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따라 전쟁에 돌입하면서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까지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던 핵심 교역로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하겠다고 설치한 페르시아만해협청은 최근 자국이 정한 통항 규정을 위반했다며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란은 해당 선박들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선박을 억류하고 화물을 압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들과 해상에서 선박 간 화물 환적을 하는 다른 선박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전날 추가 대이란 제재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보복하겠다고 경고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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