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공습해 11명 사망…6월 휴전 후 최대 인명피해(종합)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지휘관 사망…숨진 가족 인간 방패로 이용"
레바논 "민간인 군사 목표물 아냐"…철군·무장해제 조건 놓고 균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의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바라본 레바논 남부 도로의 모습. 2026.8.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11명이 숨졌다. 지난 6월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남부 안사르 마을 외곽의 주택을 공격해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지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안사르에서 "일가족 전원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 데이르엘자흐라니의 주택에도 공습이 이어졌다. 이 공격으로 4명이 추가로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두 마을은 이스라엘이 설정한 안보 구역 밖에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북부 지역으로 피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밤사이 남부 안보 구역 내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병력을 겨냥한 행동에 대응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안사르 공격으로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알리 사미르 알하지 하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산의 가족이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를 인정하면서도 이들은 "공습의 표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산은 합법적인 표적이었고, 그가 "가족을 인간 방패로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점령한 레바논 남부 10㎞ 구간의 이른바 '안전지대' 내 이스라엘군 병력을 공격했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레바논 정부는 민간인 피해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안사르 마을 공습 희생자들은 '군사 기반 시설'이 아니며, 숨진 여성과 어린이도 군사 목표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공격이 남부 안정화 노력과 협상 과정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아운 대통령은 "위반 행위는 협상 과정과 이 합의를 이행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대한 명백한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협상에 오히려 활력을 불어넣고 훨씬 더 진지한 국면으로 이끌어야지,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측은 이번 공격에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레바논 당국에 "굴욕적인 직접 협상 노선"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휴전 이후에도 긴장이 이어지는 핵심 배경은 이스라엘군 철수와 헤즈볼라 무장 해제의 순서를 둘러싼 대립이다.

미국이 중재한 휴전 프레임워크는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레바논군의 남부 통제 확대에 맞춰 이스라엘군이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무장 해제를 사실상 항복으로 규정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군사적 위협이 제거되기 전까지 남부 점령지에서 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영구적인 이스라엘군 주둔이 휴전 합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