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우회로도 후티에 위험…사우디, 다시 페르시아만 원유선적
라스 타누라 주아이마에 두 번째 초대형 유조선 포착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통한 우회 수출이 위협받자 페르시아만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라스 타누라에서 선적을 재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센티넬2 위성이 이날 촬영한 사진에는 주아이마 해상 계류 시설에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정박한 모습이 담겼다.
이는 이틀 전 같은 시설에서 관측된 대형 유조선에 이어 두 번째다.
11일에 다른 유조선이 있던 인근 계류장은 13일에 비어 있었다. 한 척이 선적을 마치고 떠난 뒤 다른 선박이 들어온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주아이마는 세계 최대급 원유 수출 단지인 라스 타누라 복합단지의 핵심 해상 선적 시설이다.
사우디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불안해진 뒤 약 4개월간 이곳의 선적을 사실상 멈췄다가 6월 말부터 초대형 유조선 선적을 재개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동부 유전 원유를 동서 파이프라인으로 서부 홍해 연안 얀부항에 보내 수출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버텼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사우디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홍해 항로도 더 이상 안정적인 대안이 아니게 됐다.
후티 반군은 13일 홍해 연안 자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 2대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설은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 두 차례나 공격 대상이 됐다.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는 즉각적인 피해 규모나 공격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홍해 우회로가 흔들리면서 사우디는 위험이 남아 있는 페르시아만 수출 터미널을 다시 활용할 유인이 커졌다. 라스 타누라에서 대형 선적이 이어진다면 사우디가 홍해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와 유럽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
다만 실제 수출량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분쟁 초기부터 안전 문제로 다수 유조선이 자동위치식별장치인 AIS 신호를 끄고 운항해 선박 추적 자료의 빈틈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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