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지휘받는 이라크민병대·후티반군 동시공격 임박"
"사우디 에너지시설과 항구·공항 등 표적 될 수 있어"
"드론·미사일 이동정황 포착…양방향서 조율된 작전인 듯"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감독 아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와 예멘 후티 반군이 자국을 겨냥한 동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공격은 이라크 방면인 북쪽과 예멘 방면인 남쪽에서 조율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익명을 전제로 한 발언에서 사우디와 미국, 다른 역내 국가들이 확보한 정보에 근거해 민간·경제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기반 시설과 항구, 공항을 구체적인 위험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 당국자는 사우디가 드론과 미사일이 이동하는 정황을 직접 확인했다며 양쪽 전선에서 공격 시점을 맞추는 협공 작전이 준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측은 이 같은 공격 준비 정황이 외교 국면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당국자는 사우디가 이란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와 접촉하고 중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된 공격이 긴장 완화와 협상 타결을 방해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사우디는 미국과의 군사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중동을 작전구역으로 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와의 작전 협력을 포함해 모든 수준에서 양국 협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가 어떤 공격에도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사우디가 최근 이라크와 예멘 양쪽에서 친이란 세력과 충돌한 뒤 나왔다.
사우디와 미군은 지난달 29일 사우디 석유 시설을 노린 드론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무기·물류 거점을 공동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당시 최근 72시간 동안 미군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30건 이상의 드론 공격에 대응한 작전이라고 밝혔다.
표적이 된 이라크 인민동원군(PMF)은 합동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예고했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사우디 선박과 항구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다.
사우디는 이에 대응해 후티가 장악한 예멘 호데이다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고, 후티는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 후티와 이라크 친이란 무장단체가 협력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도 이미 제기됐다.
역내 당국자들은 일부 공격이 IRGC 감독 아래 이라크 영토에서 실행된 합동 작전이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경고가 현실이 된다면 친이란 세력의 공격 대상은 단순한 군사시설을 넘어 원유 생산·수출 시설과 항공·해상 물류망으로 넓어지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불안과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우디의 항구와 서부 해안 수출 시설까지 위협받게 되면 중동 에너지 공급과 국제 해운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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