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과 협상서 추가 철군 거부

"레바논군의 초기 '시범 구역' 2곳 완전 통제 먼저"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공습 지점. 2026.08.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초기 '시범 구역' 2곳을 레바논군이 완전히 통제하기 전까진 레바논 남부에서 추가 철군을 진행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이날 레바논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 미국의 중재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7차 협상에서 "시범 구역과 관련해 확정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측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6월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레바논 남부에 진주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레바논군의 현지 배치를 골자로 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 이 합의 이행은 2곳의 시범 구역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레바논군은 지난달 21일 이스라엘군이 외곽을 장악하고 있던 남부 마을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레바논 소식통은 "레바논은 새로운 지역으로 합의 이행을 확대하길 원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첫 2개 구역에서의 합의 이행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레바논 양측은 합의 이행을 감독할 국가 후보군 명단을 이번 협상에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당국자는 "시범 구역 절차를 진전시키고 확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양측의 입장차가 크게 좁혀졌다"며 이번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범 구역 계획은 이스라엘·레바논 간 기본 합의 이행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에 반대하며 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폭발로 자국 군인 2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앞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을 돕겠다'며 3월 2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해 레바논을 중동 전쟁에 끌어들였다. 이에 이스라엘도 대규모 공습과 지상 침공으로 대응했다. 레바논 측은 이 과정에서 4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전투가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군에선 군인 40명과 민간인 계약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