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업계, "호르무즈 통행료 막아야" 유엔에 호소

8개 해운단체, 유엔·IMO 사무총장에 공동 서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7.15.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계 주요 해운단체들이 유엔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5일(현지시간) 알자지라·해운 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ME)에 따르면 국제해운회의소(ICS) 등 8개 해운단체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게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서한을 발송했다.

ICS를 비롯해 아시아선주협회(ASA), 발틱국제해운협의회(BIMCO),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유럽선주협회(ES), 국제건화물선주협회(INTERCARGO), 국제유조선선주협회(INTERTANKO), 세계해운협의회(WSC)가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 단체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강제적인 통행료 또는 사실상 통행료와 마찬가지인 서비스료 도입은 기존에 확립된 국제적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항행·통과에 사용되는 해협을 관리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돼 온 법적 체계를 훼손하는 선례를 세우는 것"이라며 "한번 선례가 생기면 다른 곳에서 유사한 조치를 막기 어려워져 국제 해운과 세계 무역에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 안보 및 분쟁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동안 국제적으로 인정돼 온 항행의 권리가 훼손되거나 광범위한 정치적 협상의 일부로 이용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호르무즈 연안국인 오만과 해협 내 선박 운항 경로를 합의하고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입항은 이란 인근 북부 항로를, 출항은 오만 쪽 남부 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에 관해서는 이란이 선박 화물 가격의 5~7%, 오만은 3% 수준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어떠한 비용 부과도 반대하고 있다.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본래 국제 수로지만, 이란은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이 해협을 봉쇄하고 영구적 통제권과 통행료 부과를 주장해 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