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확진 3500명 넘어…역대 두 번째 규모

누적 3532명·사망 1556명…WHO "실제 규모 최대 4배 가능"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르왐파라에서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사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6.6.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분디부조형 에볼라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3500명을 넘어섰다. 2014~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에볼라 유행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DR콩고 공보부는 전국의 에볼라 누적 확진자가 3532명, 사망자는 15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약 44%다.

이번 에볼라 유행은 누적 규모뿐 아니라 확산 속도 때문에 방역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DR콩고가 지난 5월 에볼라 집단발병을 선언한 뒤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사망자는 과거 유행의 같은 단계보다 약 5배 많다.

이번 에볼라 유행을 일으킨 분디부조 바이러스는 2007년 우간다에서 처음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과거 2차례 유행 당시 치사율은 약 30~50%였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집단발병한 것은 1976년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이후 17번째다.

분디부조 바이러스엔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없다. 다만 후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이 DR콩고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에볼라 방역 또한 무장단체 수십 곳이 활동하는 DR콩고 동부 치안 불안과 교통수단·인력 부족, 주민 불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구호단체 카리타스는 "일부 주민이 여전히 전통 치료사를 찾아가 지역사회 내 감염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시·보고 체계의 한계로 DR콩고 내 실제 에볼라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의 2~4배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칼 스카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대행은 이번 에볼라 유행이 지금까지 관측된 유행 가운데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역대 가장 큰 에볼라 유행은 2014~16년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당시 확진자 2만 8616명 가운데 1만 1310명이 숨졌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