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입구서 유조선 겨냥 공격·폭발 잇따라(종합)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2026.7.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호르무즈해협 입구에서 유조선 피격 등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오만 리마에서 북동쪽으로 약 11해리(약 20㎞)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이 미상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UKMTO는 해당 유조선의 선사 보안 책임자가 신고했다며 "발사체가 기관실을 파손해 선박이 조종 불능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 유조선 승선원 중 사상자나 해양 오염 등 환경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UKMTO는 이날 오만 카사브로부터 북동쪽으로 21해리(약 39㎞) 떨어진 해상을 지나던 유조선 선장으로부터도 인근에서 대형 물기둥이 솟구친 뒤 폭발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유조선을 겨냥해 발사된 미사일 등이 바다에 떨어져 폭발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행히 이 유조선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이들 두 유조선의 공격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황상 이란 측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마와 카사브는 모두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해협 남쪽 오만 무산담반도에 있다.

오만 현지 당국은 해양경비대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란과 오만 사이의 호르무즈해협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던 국제수로다.

이란은 전쟁 발발 후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제한했고, 특히 지난달 17일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미국과 체결한 뒤에도 해협 통제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자국이 정한 항로 등 절차를 따르지 않은 상선을 잇달아 공격해 재차 미국과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하루 전에도 이 해협을 빠져나가려던 선박 2척을 저지하고 다른 유조선 4척도 항로를 되돌렸다고 주장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선박은 대형 유조선 2척과 원자재 운반선 2척에 그쳤다. 다만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운항한 선박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