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군사정보 퍼주고 있다"…중동 미군 휴대전화 제한 검토

美중부사령관 "온라인 게시물·언론 보도, 후속 공격 빌미"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 전시된 이란산 졸파가르 미사일. 2026.07.24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군이 이란의 공습 표적 설정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동에 파병한 일부 병력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검토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중동 내 일부 미군 장병에 대해 휴대전화 반납 명령을 고려 중이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번번이 이란의 보복 공습 표적이 되는 요르단에서 일부 미군 장병이 며칠 내 휴대전화를 압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전날 장병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온라인 게시물이나 언론 보도가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 목표물 설정에 악용돼 역내 주둔 미군과 민간인 인명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 17일 이란의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공습 당시 미군 장병들이 대피소로 달려가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한 장병이 메타 글래스(스마트 안경)로 촬영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며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 때 그 장병이 어디로 어떻게 대피했는지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쿠퍼 사령관은 이란은 미군의 전자 교란 및 여타 전술 덕분에 공격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피격 대상에 대해 언론 매체가 공개하는 상세한 목록과 설명, 분석은 이란에 무료 전투피해평가(BDA)를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상세한 공개 정보는 이란군이 훨씬 더 파괴적인 후속 공격을 감행하는 즉각적인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병 미군의 휴대전화 사용 규정은 부대마다 다르지만 대다수 병사는 휴대전화를 따로 잠금 보관해야 하며 민감한 특수작전 수행 시에는 아예 사용이 금지된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주둔 미군 상당수가 휴대전화로 가족 친지들과 연락한다며, 장병들의 휴대전화 회수는 이란이 무차별 보복 공격을 확대하는 국면에서 가족들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