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넘어 이라크·이집트까지 포성…이란전쟁 전선 확대

美·사우디, 이라크 민병대 공동 공습…이란 "분쟁 확대 시도" 강력 반발
이집트 항구서 미국 선박 드론 피격…트럼프, 보복 예고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 바르탈라 지역의 공습 현장에서 파괴된 시설들의 전경. 이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연합 공습으로 친이란 성향의 무장 연합체 소속원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2026.07.29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 전선이 페르시아만을 넘어 이라크와 요르단, 이집트까지 집어삼키며 걷잡을 수 없는 확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미국의 군사작전에 직접 가담하면서 중동 전체가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직접적인 교전은 피해왔다.

하지만 28일 미군과 함께 전투기를 띄워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PMF) 거점을 전격 공습하며 전면에 나섰다. 최근 72시간 동안 30차례 넘게 사우디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노린 드론 공격에 대한 응징 차원이었다.

이 공습으로 민병대원 최소 20명과 이란 군사 고문 여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참전은 이란과 그 동맹 세력들에게 새로운 전선을 열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사우디의 공동 공습을 "분쟁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전쟁의 여파는 예상치 못한 곳까지 미쳤다. 지중해에 위치한 이집트 다미에타 항구에서 미국 소유의 가스 저장 탱커 등 선박 2척이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인 것이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집트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을 보고받았다며 "늘 있던 일의 연장선 같다"면서도 "이제 우리가 그들을 타격할 차례"라며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격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29일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엿새 만에 단행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이란의 석유 매장량과 정제 시설의 심장부인 남부 호르모즈간주와 후제스탄주의 여러 도시를 겨냥했다.

케슘섬에서는 주택이 무너져 구조대가 매몰자 수색 작업을 벌이는 등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레바논에서도 전운이 감돌았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에서 자국군 차량이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측은 즉각 부인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긴장감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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