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수개월 지속 가능성…최대 걸림돌은 호르무즈"
임시 평화합의 붕괴 후 공방 격화…'치고 빠지기' 양상 반복
트럼프는 유가·선거에 발목…이란은 '봉쇄 버티기' 자신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국은 유가 급등과 11월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를 버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각각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저강도 교전을 반복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타격하는 등 무력 공방이 재개되면서 긴장 수위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
최대 걸림돌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은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이 해협의 통항을 직접 관리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지만, 미국은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해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와 베카 와서 연구원은 "장기적인 안정이 조만간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계속 이란의 굴복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미국의 확전에 맞대응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간 소규모 교전과 일시적 소강상태가 반복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당분간 이런 '치고 빠지기'식의 저강도 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미국과 이란, 유럽 전·현직 관리들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미군도 대이란 공습을 엿새 만에 재개했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확전을 주저하게 만드는 여러 제약에 직면해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유가 안정을 위해 방출한 전략비축유(SPR) 재고는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조속한 종전을 촉구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이런 약점을 파고들며 '버티기'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익명의 한 이란 관리는 블룸버그에 "미국의 해상 봉쇄를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추가 상승과 걸프 동맹국들의 피해를 우려해 대규모 확전은 감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측의 군사적 대치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오만 등 중재국을 통한 물밑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전이 계속되더라도 결국에는 외교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 6월 임시 합의의 후속 조치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은 거의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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