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료 부과 검토"

하메네이 장례식 때 이란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수로 통행료 관행 일반화·대미 압박 강화 의도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위성사진. 2026.7.12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내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란의 조언을 받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대부분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후티 반군 관계자들이 이달 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 참석차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을 때 이란 당국자들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료 부과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란 자문단이 바브엘만데브 통행료 부과를 관리할 기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후티 측 조문단의 귀국길에 동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동시에 통제해 국제 수로에 통행료를 매기는 관행을 일반화하고,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과 우방인 중국의 선박은 통행료 면제 대상이며, 후티 반군 역시 이 같은 방침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공격을 시작하자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미국과 협상 국면에도 호르무즈에 대한 영구적 통제권과 통행료 징수를 주장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은 수로로 호르무즈 해협과 더불어 중동의 주요 해상 교역로다.

이란과 후티는 대미 압박 차원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재차 위협해 왔다. 후티는 이달 20일 홍해 내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유조선과 원유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