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공동관리' 오만 제안 거부…"국익에 안 맞아"
"유입항로 전부·출항로 일부 통제권 달라…美·사우디 개입 안 돼"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주변국과 공동 관리하자는 오만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란은 오만의 호르무즈해협 역내 공동관리 제안을 배제했다"며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50대 50'으로 공동 통제하는 방식은 이란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란은 오만을 소중한 이웃으로 여기지만, 양국의 통제 범위는 각자의 수역 지분에 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만으로 들어가는 유입 항로 전체와 걸프만에서 빠져나가는 출항로 일부는 이란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조치는 각국의 지분에 따라 이란과 오만만 결정할 수 있다"며 미국·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나라가 관리 체계에 관여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비현실적인 계획"을 추진하도록 오만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만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자국과 이란이 공동 관리하고 이곳을 지나는 선박이 항행·안전 서비스에 관한 비용을 자발적으로 내도록 하는 방안을 이란 측에 제시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믈라카 해협 관리를 위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의 협력 체계를 참고한 것으로서 이란에 단독 통제권을 주지 않는 대신 일정 역할을 인정함으로써 항행 정상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기존 국제 항로 체계로 되돌리는 데 반대하면서 유입 항로 전체와 출항로 일부를 이란 수역으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교역로로서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다. 이란은 올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따라 전쟁에 돌입한 이래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이 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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