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출발시간 숨기고 공항 바꿔 미국行…"이란 암살 위협"

현직 장관 등 고위급 겨냥한 살해시도 정보…신베트, 경호 대폭 강화
총리실 대신 지하벙커서 내각회의도…미·이란 소강국면 속 긴장 고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차례로 포옹하고 있다. 2026.7.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방문길에 극도의 보안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이란의 암살 위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란의 고위급 인사 암살 시도 정황을 포착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일반 공항이 아닌 군사기지를 통해 출국하는 등 이례적인 보안 조처를 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현직 핵심 장관을 비롯해 전·현직 고위 관료들을 겨냥한 물리적 공격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해 단기간에 '전략적·심리적 승리'를 거두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정보기관 신베트는 관련 인사들의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7일 워싱턴으로 향하면서, 통상 이용하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아닌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출발 시간과 일정을 사전에 일절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례적으로 언론의 동행 취재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란의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또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6일 내각회의를 예루살렘 총리실이 아닌 보안 지하벙커에서 소집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이를 "불특정 안보상의 우려 때문"이라고만 설명해 긴장감을 높였다.

앞서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는 지난주 외국 정보기관들과의 공조를 통해 이란의 고위 인사 암살 공작을 무산시킨 바 있다.

당시 이란 정보부는 해외 범죄조직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스라엘에 공작원을 침투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방미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13일 연속 공습을 일시 중단한 직후 이뤄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직접적인 위협에 대한 정보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이란 강경책 유지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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