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가 호르무즈 진출입 경로 통제해야…다른 방안 수용 불가"

"오만의 '50:50 통제안' 거절…우리 제안 거부시 해협 계속 봉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 . 2026.02.23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이 28일(현지시간) 오만과의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진입과 출입 경로를 모두 이란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해 "오만 측은 (호르무즈) 항로의 50%는 이란이, 나머지 50%는 오만이 통제하는 방식으로 설계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이란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진입 경로는 전적으로 이란의 통제하에 있어야 하며, 출구 경로의 일부도 이란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며 "그들이 이를 수락한다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해협은 계속 봉쇄될 것이며 우리는 적대 행위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협 남부 항로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부 항로는 이란 영해 밖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만약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의 남쪽 항로를 개방한다면, 더 이상 해협에 대한 주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제안은 해협 한 차선을 전적으로 이란이 통제해야 하며, 다른 차선의 일부도 마찬가지로 이란이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시나리오는 최종적이며, 이란은 그 어떤 다른 방안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의 기본 입장이 "호르무즈 해협이 결코 전쟁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전쟁 재개를 포함해 어떠한 조치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지난 15일 동안 미국 측으로부터 협상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란과 오만은 지난 24~2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한 외무차관급 협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만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역내 국가들이 공동 관리하고 선박들의 항행 안전 등을 위한 비용을 자발적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