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해운사들에 사우디항 이용 금지 경고…"어디서든 공격 가능"
"선적·하역 선박에 제재" 위협…홍해 물류 불안 확산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각국 해운사들에 사우디아라비아 항만에서 화물을 선적하거나 하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후티는 이를 위반한 선박은 장소와 관계없이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20일 자로 해운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귀사가 모든 거래에서 충분한 주의와 최대한의 신중함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선박은 모든 사우디 항만에서 화물을 선적하거나 하역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 항만을 이용하는 선박엔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며 "작전 범위 안이라면 어느 장소에서든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 이메일은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에 본부를 둔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 명의로 해운업체들에 발송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후티의 이번 경고는 전날 사우디를 상대로 즉각적인 '해상봉쇄'를 선언한 데 이은 것이다. 후티는 사우디가 예멘을 장기간 '봉쇄'해 왔다며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보복에 나선다고 밝혔다.
후티가 주장하는 '예멘 봉쇄'는 예멘 내전 과정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통제 지역으로 들어가는 선박·항공편을 검사하고 항만·공항 접근을 제한해 온 조치를 가리킨다. 사우디 측은 이를 무기 밀반입을 막기 위한 안보 조치라고 설명해 왔다.
후티는 특히 지난 13일 예멘 정부군의 사나 국제공항 폭격도 대사우디 해상봉쇄 조치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에멘 정부군은 당시 폭격을 이란 항공기 착륙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반면, 후티는 공격 배후에 사우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후티가 실제로 사우디를 오가른 선박들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 서부 얀부·제다 등 홍해 항만을 통한 원유·상품 운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시장에선 운임 및 보험료의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
후티의 전날 봉쇄 선언 이후 홍해 운항 선박의 전쟁위험 보험료는 선박 가액의 약 0.3%에서 0.75%로 뛰었다.
후티는 이번 조치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0일 12시 1분(한국시간 20일 오후 9시 1분) 발효됐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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