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왕복하면 6개월치 보너스"…선원들, 목숨 건 항해

블룸버그 "선주들, 호르무즈 긴장 재고조에 파격적 보상금 제안"

이란 전쟁 초기인 3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2026.03.11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가 다시 고조되자 선사들이 파격적인 보너스를 내걸고 해협을 항해할 선원을 모집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시 상선 공격이 잇따르면서 선원들이 이 해협을 항해하는 대가로 받는 보상금 액수도 치솟고 있다.

세계 최대 초대형 유조선 소유주 시노코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오만만에 하역하는 한 달 기간 왕복 항해에 나설 선원들에게 6개월 치 급여를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시코노 그룹 외에도 여러 선주가 30일 계약에 최대 60일 치 급여를 추가로 얹어주는 등 호르무즈 해협 항해에 투입되는 선원들에게 상당한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최소 59척의 상선이 공격받았고, 선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이란 양측은 지난달 중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지만, 상호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이달 7일 역내 교전을 재개했다.

블룸버그는 "선주와 보험사들이 중동의 핵심 에너지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수송으로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동안 가장 큰 위험을 떠안는 건 결국 선원"이라며 "전쟁 기간 선원들은 거액의 금전적 보상과 목숨 건 항해 사이에서 극단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IMO와 협력해 선원 훈련·교육을 증진하는 비영리 단체 글로벌 MET의 프라디프 차울라 회장은 "많은 선원이 하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기꺼이 승선을 원하는 이들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