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軍, 이스라엘 철군 남부 마을에 첫 배치…'시범구역' 가동
레바논, 이스라엘군 대신해 헤즈볼라 통제 및 무장해제 시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레바논군이 미국의 중재로 마련된 이스라엘과의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부분 철수한 남부 시범 구역에 처음 병력을 배치했다.
2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군은 이날 성명에서 나바티예 지역 자우타르 알가르비예 마을에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군은 자국민들에게 "치안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마을에 들어가지 말고 군부대 지시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레바논군의 이번 배치는 지난달 미국의 중재로 마련된 이른바 '시범 구역(pilot zone) 프로그램'의 첫 현장 시험이다.
이 계획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주둔한 이스라엘군이 시범 구역에서 철수하고, 레바논군이 해당 지역에서 헤즈볼라를 통제해 무장 해제를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그간 헤즈볼라의 공격에 따른 이른바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레바논 남부에 진주에 군사작전을 벌여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합의한 '시범 구역 프로그램'은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일부 마을에서 레바논군이 유일한 합법적 무장세력으로서 치안과 군사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 뒤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도 전날 시범 구역 프로그램에 따라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3개 마을에서 레바논군의 주권 행사 능력을 시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레바논은 이번 계획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장악하고 있는 국경 안쪽 약 10㎞ 깊이의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그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수십 개 마을이 파괴됐고 병원·발전소·양수 시설 등 공공 기반 시설도 큰 피해를 봤다. 주민 수만 명은 아직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에 맞서 무장 해제 등 실질적인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이번 합의를 장기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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