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호르무즈 차질 또 장기화시 브렌트유 다시 120달러"

기본 전망은 4분기 80달러 유지…"중동 긴장 완화가 전제"
유조선 운항 차질·홍해 봉쇄 겹치면 유가 상방 위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7.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골드만삭스가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기본 전망은 중동 긴장 완화를 전제로 올해 4분기 브렌트유 80달러를 유지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이 전쟁 이전의 45% 이하 수준으로 계속 줄어들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4분기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은 현재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데다, 페르시아만 원유 수송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본 시나리오는 다르다. 골드만은 중동 긴장이 점차 완화된다는 가정 아래 브렌트유가 올해 4분기 평균 80달러, 내년에는 75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에서도 수송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 전망의 위험은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원유 수송 봉쇄 위협으로 이달 들어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91달러를 웃돌았으며, 전쟁 초기였던 지난 4월 말에는 12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골드만은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 둔화와 글로벌 수요 탄력성 확대는 공급 충격에 따른 유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은 특히 디젤 시장이 원유 시장보다 공급 충격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미 전쟁 이전부터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과 허리케인, 폭염, 정유공장 정비 지연 등이 겹치면 원유보다 디젤 공급 부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한 투자 전략으로 유럽 디젤의 단기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거래를 추천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