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 사형 집행…전쟁 중 탄압 강화

올해만 정치범 47명 사형…작년 3배 수준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9일 테헤란의 시위대 옆으로 불타는 차량의 모습이 보인다. 2026.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올해 초 이란에서 발생했던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2명이 처형됐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에르판 에스판디야리와 골 모하마드 모하마디가 지난 1월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19일(현지시간) 오전 처형됐다고 전했다.

이란 사법부는 두 사람의 체포일이나 재판 날짜, 나이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서 경찰관들을 밧줄로 도로 표지판에 묶고 돌로 다치게 한 뒤 휘발유를 끼얹어 불을 지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기소장에는 두 사람이 살해 현장을 촬영해 그 영상을 해외 방송사들에 전송했다고 적시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이란 정권이 계속되는 전쟁을 틈타 탄압을 강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말 고물가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된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강경 진압에 나선 이란 당국은 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폭력 사태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사주한 테러 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권 활동가 뉴스통신'(HRANA)은 진압 과정에서 최소 6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면 미국이 군사 개입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지난 2월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고 지금까지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형 집행이 많은 국가다. 특히 이란에서는 전쟁과 올해 초 시위에 관련된 체포와 처형이 급증했다.

이란 인권(IHR)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올해 들어 최소 47명의 정치범을 처형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명보다 약 3배 많은 수준이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