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봉쇄 해제 한 달간 원유 수출로 9조원 벌어

6월 하순부터 20척 유조선 말레이 해역 도착…석유 최종 목적지는 중국
이란 원유 수출로 상당한 수입 예상…美해상 봉쇄 재개 압박 완화할 듯

16일 오만 무산담 해안에서 포착된 한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고 있다. 2026.7.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지난달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원유 수출을 통해 60억 달러(약 8조 940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핵무장 이란 반대 연합'(UANI)과 원유시장 분석가들은 이란이 원유 봉쇄가 해제됐던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약 7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며 그 가치는 50억~6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지난달 하순에만 중국으로 약 5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쟁 이전 대중국 수출량 약 한 달 치와 맞먹는 규모다.

미국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란 항구를 봉쇄했으나 지난달 중순 이란과 MOU를 체결한 후 봉쇄를 해제했다.

이에 6월 하순부터 원유를 가득 실은 약 20척의 이란 유조선이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며 최종 목적지는 중국일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해당 해역은 말레이시아 영해 밖에 위치한 동부 외곽 항만 한계선(Eastern Outer Port Limits)으로 이란과 중국의 대략 중간 지점이다. 이란 유조선은 이곳에서 거대한 호스를 이용해 다른 유조선으로 석유를 환적하고, 유조선들은 '티팟'으로 불리는 중국의 민간 소규모 정유업체로 석유를 운송한다.

분석가들은 7월 아시아 해역에 도착하는 이란 유조선들이 급증하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이란이 수십억 달러의 수입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달 초 이란과 교전이 재개되자 다시 해상을 봉쇄했다.

UANI의 찰리 브라운 분석가는 "봉쇄를 유지했다면 지금쯤 이란은 상당한 압박을 받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봉쇄가 해제되자 이란은 곧바로 원유 수출을 크게 늘렸고, 상당한 여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