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던 '현상금 150억' 이란 막후 실세…하메네이 장례식 등장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이스라엘은 개전 직후 암살 주장
최고지도자 중개역…모즈타바 체제서도 권력 유지 전망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 초반 암살했다고 주장한 알리 아스가르 헤자지 이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이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헤자지는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를 움직이는 주요 실세 중 한 명으로, 향후 이란 정권 재건과 대미국 협상에서 상당한 입김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영국에 기반을 둔 독립 언론 이란와이어(IW)와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II)에 따르면 헤자지는 지난 9일 이란 마슈하드에서 열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시신 안장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헤자지는 다른 이란 고위 관료들과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란 친정부 매체 자마란은 헤자지가 대미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헤자지가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개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전쟁 첫날 공습으로 하메네이를 사살하고 헤자지를 겨냥해서도 표적 공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다만 3월 중순 이란 새 지도부의 행방에 대해 최대 1000만 달러(약 150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면서, 헤자지를 수배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헤자지가 생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헤자지는 이란 최고지도자실(베이트)에서 하메네이를 비호하는 동시에 이슬람 신정 체제를 중심으로 이란 정부 조직과 정보 당국,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간 공조를 조율하는 '막후 실력자' 역할을 했다.
또한 하메네이의 지시를 이란 정부와 의회, 사법부에 직접 하달하는 중개자로서 이란의 경제 정책 결정과 외교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헤자지는 2015년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법제화에도 직접 나섰다. 당시 JCPOA 합의안은 수정안 심의 없이 20분 만에 이란 의회를 통과했다. 헤자지의 관여는 신속한 법안 처리를 원하는 하메네이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졌다.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가 대거 사망한 만큼 헤자지는 정권의 몇 안 되는 생존자 가운데 성직자들과 관료, IRGC 간 균형을 유지할 역량을 갖춘 독보적 인물로 떠올랐다.
IW는 "미국이 헤자지에 대해 내건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은 서방이 그를 매우 위험한 인물로 간주한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생존한 헤자지가 새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체제에서도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