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해상봉쇄 적응 끝냈다"…허위선적·유령운항 적극 활용

CNN "이란 선박 23척, 봉쇄 회피 움직임 포착"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운항 중인 선박의 국적을 허위로 표시하거나 위치 발신을 끄는 등의 방식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은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를 기해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한 달 만에 재개했다.

해상 보안 정보 업체 윈드워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의 이란 선박 23척이 허위 국적을 표기하거나, 선박 위치추적장치인 트랜스폰더를 끈 채 운항하거나,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운항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조작하고 있다.

윈드워드가 추적한 이란 유조선 1척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에서 이란산 원유를 선적한 뒤, 이라크의 바스라 석유 터미널을 경유해 중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는 이란이 원산지를 은닉하기 위해 사용해 온 수법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또 실시간 화물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윈드워드가 지목한 23척 중 10척이 화물을 싣고 있으며, 나머지 13척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수입의 약 50%를 석유 수출로 충당하고 있는데, 제재를 받아온 이란산 원유의 약 80%는 중국으로 판매된다.

미국은 4월 중순부터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때까지 이란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실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을 틀어막았다.

그럼에도 이란은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활용해 수출을 이어나갔다.

유조선 추적 업체 탱커트래커스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그림자 선단을 활용해 지난달 약 5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고, 지난주에는 하루 만에 1000만 배럴을 수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직을 지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애드난 마자레이는 "이란은 복잡한 유령회사 네트워크, 은밀한 원유 화물 스와프, 불투명한 금융 거래에 수년간 의존하며 미국 제재 회피 경험을 쌓아 왔다"고 짚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