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 보복전 재개…3차 공습·美기지 공격 맞불(종합2보)

美중부사령부 "사흘 밤에 걸쳐 총 300개 이상의 표적 타격"
이란 "요르단·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 美 기지·시설 타격"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공습 장면 영상 갈무리. 2026.07.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을 계기로 상호 보복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걸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크게 고조됐다.

이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일주일 새 세 번째 대이란 공격을 완료했다며, 최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키프로스 국적 선박을 공격한 데 대해 "이란군에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이번 공습에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기지, 해군 전력, 탄약 저장 시설, 통신망, 해안 감시 시설 등 약 140개 군사 표적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사흘 밤에 걸쳐 총 3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민간 선원과 상업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령부는 또 지난 5월 초 이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800척 이상의 상업 선박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들 선박이 운송한 화물에는 약 4억 배럴 규모의 원유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로고와 이란 국기 ⓒ 로이터=뉴스1

이란도 미군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오만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서 여러 선박을 불법적으로 이동시키며 긴장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 남부 해안 지역의 여러 기지와 통신 시설을 공습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 작전으로 IRGC 항공우주군이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 내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후 추가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두 번째 "공격 대상 선박을 타격해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보복 작전 2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카타르의 전략적 미군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를 공격했으며, 기지 내 전투기 정비·수리 시설과 지휘통제센터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란군도 별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해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겨냥한 자폭 드론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쿠웨이트 내 미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과 탄약 저장고, 레이더 시설을 목표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레인 내 미군 통신 시스템과 레이더 시설에도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이번 행동과 그로 인한 지역 불안정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며 "공격이 반복될 경우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TV가 공개한 미사일 발사 영상. 2026.07.08. ⓒ 로이터=뉴스1

IRGC와 이란군의 공격 이후, 바레인에서는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도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엑스(X)를 통해 "시민과 거주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며 공식 채널을 통해 상황 업데이트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UAE 국방부는 이날 자국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 내무부는 "국가 안보 위협 수준이 높다"며 모든 사람에게 자택이나 안전한 장소에 머물도록 권고했다. 쿠웨이트 군 당국도 현재 자국 영토 내에서 적대적인 공중 표적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 선박이 사전 승인된 항로를 이용하라는 지시를 무시했다며, 해당 선박을 공격해 멈춰 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미국의 지역 내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폐쇄된다"며 선박 통항 제한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미 중부사령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세 번째 대이란 공격을 실시했다며, 이번 작전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 영해가 상업용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 항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오만 연안을 따라 선박을 호위하는 별도 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주 배럴당 약 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쟁 이전보다 약 5% 높은 수준이다. 전쟁이 가장 격화됐던 시기의 배럴당 120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이란 충돌이 이어질 때마다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과 같은 충돌 양상이 반복될 경우, 주말 이후 시장 재개장과 함께 원유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