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개입 끝날 때까지 해협 폐쇄"…美 3차 공습에 충돌 격화(종합)

IRGC "지정 항로 미준수 선박에 사격…새 침략 행위시 엄중 대응"
美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1명 실종…무거운 대가 부과하는 중"

호르무즈 해협 지도 일러스트. 2026.03.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재봉쇄하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3차 공습에 나서면서 양국간 긴장이 격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간의 포괄적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은 더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12일(현지시간) 새벽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 선박이 사전 승인된 경로를 따라 항해하라는 지시를 무시했으며, 해당 선박이 사격을 받고 멈췄다고 밝혔다.

IRGC 해군은 이 사건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미국의 지역 내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폐쇄된다"며 "어떠한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적국이 자초한 이번 사건을 구실로 실수를 저지르고 우리에 대한 새로운 침략 행위를 자행한다면 이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 위치한 새로운 적의 기지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를 통해 "오늘 동부 표준시 오후 7시 15분, 미 중부사령부가 IRGC 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던 키프로스 국기 선박 'M/V GFS 갤럭시'를 노골적으로 공격한 후, 이번주 세 번째 공격 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민간 선원 한 명이 실종됐고 선박은 선상 화재와 심각한 기관실 손상으로 인해 여정을 계속할 수 없다"며 "이란은 이전 상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졌고, (종전) 양해각서(MOU) 준수를 입증할 또 다른 기회가 있었으나 다시 한번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 대응으로 미국은 민간 선원과 상선을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지속해서 약화시키는 무거운 대가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은 총사령관(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중부사령부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란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이란 프레스TV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12일 새벽 이란 남부 부셰르와 아살루예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관영 IRIB 방송도 반다르아바스에서 세 차례의 폭발음, 시리크에서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케슘섬에서도 여러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반다르 아바스 근처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들. 2026.6.17 ⓒ 로이터=뉴스1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통항 보장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란은 60일 기간에도 자국이 사전에 지정한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통해서만 선박들이 통항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지정 항로를 통하지 않는 선박을 공격해 왔다.

이후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3척이 공격받은 데 대한 대응으로 지난 7~8일 이란 남부의 표적 총 170여곳을 공습했다.

이란도 보복 차원에서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시설 85곳 이상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면 미사일 1000기가 이란으로 발사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미군의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양국이 "현재 전면전도 평화도 아닌 팽팽한 대치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전 MOU에 명시된 60일 내 미국과 이란의 포괄적인 핵 합의 도출이라는 기한을 달성하기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