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MOU 위반 계속하면 더 이상 합의 준수 않을 것"

주유엔 이란 대사 "美 대규모 군사공격 재개는 MOU 위반"
이란 국영 매체 "美 입장 철회할 때까지 협상 안 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의 반트럼프 현수막. 2026.07.09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이 미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이 계속되면 자국도 더 이상 합의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합의 하의 의무를 계속 위반하면 이란도 더 이상 해당 합의에 따른 약속을 준수할 의무가 없다고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바니 대사는 "미국은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대규모 군사 공격을 시작하고 지속함으로써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란은 미국이 의무를 완전하고 성실하게 준수하는 한 MOU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입장을 철회할 때까지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6월 중순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수도 이름을 따 이슬라마바드 합의라고 불리는 종전 MOU를 발효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양국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피격에 대응해 지난 7~8일 이란 군사시설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은 이에 바레인과 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 등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대화를 계속하자고 요청했다"며 "우리도 여기 동의했지만, 미국은 이란에 휴전은 끝났다는 점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휴전 위기 상황과 관련해 미국에 대화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이 MOU를 계속 위반하고 있지만 이란은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