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스라엘 남부 2곳서 철수해야 로마 후속협상 참여"
15~16일 '헤즈볼라 무장해제·이스라엘 철수' 기본합의 후속 논의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레바논이 다음 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진행될 예정인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 참여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2개 '시범 구역'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이날 레바논 외교 소식통을 인용, "오는 15~16일 로마에서 개최되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협상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내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쟁 종식에 관한 영구 합의를 목표로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당국자들은 그간 미국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5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이를 통해 최근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레바논 점령지 내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레바논군의 '시범 구역' 배치를 골자로 하는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 합의엔 이스라엘군의 철수 시한이 명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기본 합의 도달은 한 단계의 끝이자 새로운 단계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고 레바논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헤즈볼라가 무장을 유지하는 한 자국 국경으로부터 10㎞ 거리에 설정한 이른바 '안보 구역'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미국으로부터의 '압박'을 피하고자 이번 로마 협상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측은 로마 협상에서도 미국으로부터 '이전과 같은 수준의 관여와 협상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보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 과정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그 보복 차원에서 3월 2일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 일대에서 지상전을 포함한 대대적 공격을 벌였다. AFP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43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이란 양측이 지난달 17일 체결한 양해각서(MOU)엔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모든 전투행위 종식이 포함돼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른바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간헐적으로 이어 왔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 간의 기본 합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기본 합의의 어느 한 조항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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