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美가 합의 지키면 우리도 이행"…상호주의 강조
美 "30일 카타르서 고위급 회동" 예고…이란 "이번주 협상 없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에 대해 "미국 측이 합의를 지키면 우리도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며 상호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상호 이해는 쌍방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합리한 위협적 언사와 근거 없는 위협에 대한 우리 접근법은 의사결정에서 이성과 인간의 존엄에 기대는 것"이라며 "행동해야 할 땐 단호하고 두려움 없이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 측의 군사적 압박 가능성을 경계하는 동시에 MOU 이행을 전제로 한 외교적 대응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이란 양측은 지난 17일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의 내용을 담은 MOU에 서명했으며, 21일 스위스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을 통해 60일 이내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로드맵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미·이란 양측의 이견이 지속되면서 지난주엔 양측의 무력 충돌까지 벌어졌다가 현재는 진정된 상태다.
미국은 이란의 요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고위급 회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외교부는 "이번 주 미국과의 후속 협상이 예정돼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다만 MOU 이행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전문가 대표단이 이번 주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기정사실화하며 외교적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란 측은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등 MOU 핵심 조항이 선행돼야 후속 협상에 나설 수 있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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