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사일은 美와 MOU에 없어…새 역내 안보체제 필요"
"방어 역량은 어느 나라도 협상 안 해"…파키스탄도 "2중잣대 없어야"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체결한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에 이란의 미사일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화와 상호존중, 역내 협력에 기반한 새로운 중동 안보 체제 구축도 제안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 뒤 공동 회견을 통해 "이란은 어떤 나라와도 방어 역량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역내 평화·안정은 정직한 대화와 역내 협력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며 "서아시아와 페르시아만 지역에 대화, 상호존중, 협력적 관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역내 안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 중재에 나섰던 파키스탄이 "책임 있고 선견지명 있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이란과 파키스탄은 역사적·문화적·형제적 유대를 바탕으로 더 넓은 역내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샤리프 총리도 이날 회견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 문제와 관련해 "어떤 나라는 보유해도 되고 이란은 안 된다는 '2중 잣대'가 있어선 안 된다"며 이란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탄도미사일을 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이란 간 MOU에 탄도미사일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해당 의제가 애초 논의 테이블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샤리프 총리는 다음 주 이란을 방문해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이란과의 연대를 재확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2월 말 미·이란의 대이란 선제공격 과정에서 사망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을 내달 6일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도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나 지역 안보, 경제 협력, 역내 연결성 문제를 논의했다 파키스탄 대통령실이 전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이란 간 평화 절차를 진전시키기 위한 MOU 서명을 축하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기술 협상이 역내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이란의 평화와 안정, 국가 통합, 주권,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는 원칙적 입장도 재확인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이란 휴전 동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사이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도 만나 역내 정세와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외교적 관여와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파키스탄 측이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과의 종전 관련 MOU 서명 후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파키스탄을 공식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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