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호르무즈 정상화해도 '전쟁 전 70%' 한계일 것"
일부 선사들, 여전히 해협 통항에 따른 안보 리스크 우려
사우디·UAE 등은 대체 루트 적극 확대…'脫호르무즈' 구조화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의 정상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흐름은 전쟁 이전 수준의 약 70%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산유국들이 대체 수송로를 확대하면서, 호르무즈의 영향력은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전쟁 이전 수준의 약 70% 정도만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분석팀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에 달했던 해협 물동량은 양국의 쌍방 봉쇄 조치로 인해 현재 130만 배럴 수준까지 급감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다음 달 말까지 수송량이 일부 반등하고 오는 10월쯤 걸프 지역의 원유 생산이 회복되더라도, 이전 수준의 완벽한 복귀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일부 선사들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따른 안보 리스크를 우려해 선박 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결정적인 원인은 중동 산유국들의 호르무즈 이탈이다. 107일간의 전쟁을 거치며 이란의 해협 인질극을 목도한 주변국들은 이미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대체 루트를 대거 확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으로 이어지는 동서 횡단 파이프라인 가동률을 극대화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해협 밖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로 원유를 돌렸으며, 이라크 역시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로 향하는 관로를 적극 활용했다. 현재 이들 우회로를 통해 빠져나오는 물량만 하루 750만 배럴에 달한다.
산유국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장기화·구조화될 조짐이다. 타니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해협의 개방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는 호르무즈 의존도를 '제로(0)'로 만들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동부 연안 항구 확장과 신항만 건설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우회 파이프라인이 없는 쿠웨이트 역시 국영석유공사(KPC)를 통해 사우디·UAE와 파이프라인망 공유 협상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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