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호르무즈 대체 수출로·원유 공급망 다변화 논의 본격화

佛 에비앙 G7 정상회의서 주 의제로 부상
美·이란 후속 협상 난항 시 위기 재발 우려

5월 30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30.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주요 7개국(G7)이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 개발과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란 전쟁 종식으로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언제든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이날부터 17일까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 축소 방안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한 서방국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병목 지점이라는 인식이 늘 있었다. 비슷한 위기에 처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몇 년 안에 회복력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G7 정상들은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 구축과 더불어 미국의 원유·가스 수출 확대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추가 공급 가능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가스 수출 물량의 20%가 통과하는 통로다. 이란이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해협을 봉쇄하자 유조선 수백 척의 발이 묶이면서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난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개전 3개월 반 만에 이번 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합의했다. MOU는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 중단,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60일 휴전 연장을 통한 핵 협상을 골자로 한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오는 19일 MOU 서명식 이후 30일 내 해협의 상선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또다시 폐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공급 경로 다변화 및 호르무즈 해협의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한 대체 수출 경로 개발이 필수"라며 G7 정상회의에서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을 전제로 호르무즈 다국적군 파병 논의를 주도해 온 영국과 프랑스는 MOU 합의 소식이 나오자 해협 재개방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유럽국 정상들은 이란의 휴전 위반 억제를 위한 장기 임무 수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