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이란 위기는 안에서…"경제회복 집중" "재무장부터" 충돌
전쟁으로 국민 살림살이 최악…"평화 보상금, 민생에 쏟아야" 여론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 "군사력 보강 최우선"…반정부시위 재발 가능성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약 4개월간 지속된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했으나 이란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억눌려 있던 경제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이란 정권으로 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란 국민들은 수년간의 고통스러운 제재에 이어 파괴적인 전쟁까지 겪은 후 평화 합의에 따른 경제적 보상이 생활 수준 향상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전·현직 이란 정부 관계자는 국민들은 정부가 제재 완화나 동결자산 회수를 통해 확보한 재정적 여유를 경제 활성화와 국민 생활 개선에 사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란 국민들은 전쟁과 경제적 고통에 지쳐 있다며 자금이 재건 사업과 은행 유동성 지원, 광범위한 경제 지원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과 합의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는 이란의 재건 및 경제 개발을 위해 3000억 규모의 기금 조성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해외 동결자금 해제 관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정권 강경파들은 경제 재건보다 재무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승리한 전쟁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통해 이란의 힘을 보여줬으며 그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전쟁은 이란의 군사력이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줬다며 "이란의 군사력 재건이 전속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등으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 통화 가치 급락, 광범위한 실업 등으로 경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전쟁으로 인해 산업과 인프라까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경제보다 재무장에 나설 경우 지난 1월과 같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시위는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경제난으로 촉발됐으며 이란 정권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인권 단체들은 최소 6488명이 사망하고, 5만 3700명이 구금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전쟁이 끝나고 임시 합의가 흔들리게 되면 이란 성직자 체제가 직면한 진짜 문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임시 합의로 경제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다면 정부가 당장은 국민과의 정면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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