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길" vs "집단학살 독재자"…에르도안·네타냐후 또 충돌
이스라엘의 이란·레바논·가자 등 중동국가 공격 놓고 줄곧 갈등
- 전지아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또 다시 거친 설전을 벌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여당 의원들과 만나 "튀르키예의 안보는 (최남단주인) 하타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시리아) 알레포, 다마스쿠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시작된다"며 시리아와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비판했다.
이어 "인접 국가들에서 어떤 기정사실(이스라엘의 무력 점령)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쿠르드족을 집단 학살하고, 하마스 테러 조직을 지지하며, 자국민을 탄압하고 정치적 경쟁자들을 투옥하는 반유대주의 독재자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에게 도덕성을 설교할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으로 불리는 친이란 대리세력과 이란에 대해 "계속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튿날(11일) 네타냐후 총리의 성명에 대해 "히틀러의 길을 따르는 자들은 역사 속 폭군들과 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현 정권 하의 이스라엘은 오직 피와 눈물만을 연료 삼아 불안정과 혼란을 만들어내는 고통 제조 공장"이라며 "이러한 학살의 주범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지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급속히 악화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쟁 초기 하마스를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이라고 옹호하고 이스라엘은 강하게 비판해 왔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를 공습했고 시리아에서도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의 도발로 미국-이란 분쟁이 전쟁으로 번졌다고 비판했다.
imj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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