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치광이 협상술' 안 통하네…"이란전쟁 악순환 덫에"
中·동맹에도 먹혔지만…이란은 美압박 심해질수록 '강경'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전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상대를 극단으로 몰아세워 합의를 끌어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술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그의 '미치광이'(madman) 전략은 이란에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9~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교전을 주고받으며 4월 초 휴전 이후 최대 규모로 무력 충돌했다. 이란은 친미 걸프국들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재개하고, 다시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고 미국이 이미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지만 '위기 재고조→위협하기→긴장 완화→교착 상태'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우위에도 상대의 정치적 굴복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 임박 주장과 협박을 오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이란은 물론 역내 국가들 사이 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중동의 원유 수출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해 전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은 뒤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란 지도부는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등 재확전 시 활용할 '비장의 카드'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 35%(로이터/입소스)까지 급락하고, 유가 급등 지속으로 세계 에너지 위기가 악화하는 상황은 이란에 유리하다.
미국은 이란 해상 역봉쇄로 이란 경제를 고사시킨다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지만 자국민의 인권이나 복지에 무관심한 이란 정권이 이를 위기로 받아들이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CNN방송은 "지난 3개월을 돌아보면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할수록 이란 지도부는 강경해지고 이란 내 트럼프와의 합의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덫에 갇힌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부터 동맹을 겨냥한 책임 분담 압박까지 예측 불가한 군사 경제적 기행을 통해 상대를 억제하는 전술로 매번 양보를 얻어냈지만 이란에서는 예외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미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벤저민 길트너 연구원은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할 만한 전략 없는 요란한 위협만 반복하며 '양치기 소년'처럼 보여지고 있다며 "미치광이 이론의 오남용"이라고 지적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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