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만류에도 레바논 남부 또 대규모 공습…8명 사망

이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 경고에도 공격 강행
기독교인 거주 구역도 공격…확전 우려 커져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공격한 9일(현지시간) 티레 도심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6.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티레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8명이 숨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군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공식 경고를 발표하기 직전에 발생해 민간인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티레시 도로 전체에 잔해가 널려 있고, 연기로 가득 찬 골목에서 크레인이 파손된 건물 근처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이후에 아랍어 대변인 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티레시 전역에 대한 전면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번 대피령에는 이전까지는 제외되었던 도시 북서부의 기독교인 거주 구역까지 포함돼 혼란이 빚어졌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에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숨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노력과 이란 측의 조건부 교전 중단 선언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서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작전 중지를 선언하면서도 "레바논 남부를 포함해 적들의 침략과 악행이 계속된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이성을 발휘하라"며 자제를 주문했다면서 "(내 설득 이후) 상황은 괜찮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루 만에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고강도 폭격을 재개함에 따라 지난 4월 휴전 발표 이후 최악으로 치닫던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정면충돌 위기가 다시금 재점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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