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과 교전 재개에도 "美와 메시지 교환 계속"(종합)

"美, 이스라엘의 역내 공격 사전 조율…이란, 레바논 보호할 것"
"동결자산 문제 양보 없다…핵 문제는 다음 단계서 논의"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한 뒤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미·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07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외무부는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교전 재개에도 미국과 종전을 위한 메시지 교환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온주의(이스라엘) 정권의 역내 행보는 미국의 정책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이 지역의 누구도 시온주의 정권이 미국과 사전 조율·협력 없이 행동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은 지난 2달간 휴전 위반에 직면해서도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줬다"며 "역내 발생하는 모든 일은 미국의 책임이 명백하다. 긴장 고조 책임도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온주의 정권과 미국이 매일 공격을 반복하면서 휴전 유지라는 일반적인 성명에 만족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국익과 안보에 필요할 경우 어디서든 반드시 조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하자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공개적으로 대이란 보복을 만류했지만, 이스라엘은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들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의 협상 추이에 관해 "메시지 교환을 계속하고 있다"며 주말 사이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의 테헤란 방문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극도의 의심 속에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며 "미국의 모순적 태도와 혼란스러운 발언이 외교에 혼란을 야기했고 이번 사태는 혼돈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결 자금 문제를 계속 협상 중이며 이란은 여기에 대해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 문제는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라며 "현 단계가 결론 난다면 다음 단계에서 다뤄질 주요 쟁점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확대를 놓고는 "이란은 레바논 보호에 도움되는 모든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최근 대미 스파이 활동을 확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미국 관리들이 시온주의 정권의 사찰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모두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온주의 정권은 외교적 해결을 통한 평화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의 행보를 보면 항상 명백하게 파괴적 입장을 취해 왔다"며 "어떤 세력이 외교적 해결을 방해하고 있는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