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흔든 이란 미사일 공세…트럼프 "보복 만류" 진화 총력(종합)

베이루트 공습→이란 미사일 보복…이라크·시리아 영공 폐쇄
이란 "모든 레드라인 넘었다"…이스라엘 전국 휴교령

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티레(Tyre)의 한 주거지역이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뒤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6.7ⓒ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세를 재개하면서 중동전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반발한 이란은 "모든 레드라인이 넘어갔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복 자제를 직접 요청하겠다고 밝히며 확전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루트 공습에 이란 보복…휴전 후 첫 미사일 공세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휴전 이후 첫 직접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방공망이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전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국내전선사령부는 전국 학교와 교육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휴교령을 내렸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베이루트 남부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란군 통합작전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야 사령부의 알리 압돌라히 사령관은 "이스라엘은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거나 이란의 행동에 보복할 경우 더욱 파괴적이고 후회할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주변국들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이라크는 항공 안전을 이유로 영공을 72시간 폐쇄하고 모든 항공 운항을 중단했다. 시리아 역시 남부 영공을 12시간 폐쇄하고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트럼프 "보복 말라"…이란 확전 방지 외교전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그는 악시오스(Axios)와 인터뷰에서 "지금 바로 비비(네타냐후)에게 전화해 보복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 이제 더 이상의 공격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다"며 피해를 축소하는 한편 "우리는 이란과 최종 합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지금 상황 때문에 협상이 무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확전 차단에 나선 것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협상은 이란이 요구하는 240억달러 규모 동결자산 해제와 레바논 전선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란 역시 외교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프랑스, 카타르,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물론 미국·이란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도 잇달아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란은 레바논 전선과 미국·이란 협상을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이를 분리해 다루려 하고 있어 중재국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동전쟁이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시장은 다시 확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행동을 억제하려 하고 있고, 이란 역시 군사 대응과 함께 외교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어 당장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건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의 자제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다.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4월 이후 유지돼 온 휴전 체제는 사실상 붕괴될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