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5월 원유수출 전월 대비 80~90% 급감…美역봉쇄 효과"

초대형유조선 원유수출은 아예 전무…소형 유조선 수출에 의존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원유 시설과 원유 배럴 모형이 놓여 있다. (자료사진) 2026.3.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의 지난달 원유 수출이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로 인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 해운 전문지인 로이즈 리스트에 따르면, 이란의 5월 원유 수출은 전월 대비 84% 감소했다.

매체는 미국의 봉쇄가 강화되면서 해상 운송에 차질이 발생한 결과라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미국에 의해 차단될 위험이 커지면서 이란이 소형 유조선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핵반대연합(UANI)이 집계한 결과에서는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UANI는 이란의 5월 원유 수출량은 201만 배럴로 전월(4월) 2970만 배럴보다 93% 급감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4월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시작한 후 이란의 지난달 VLCC를 통한 원유 수출은 0건이었다.

UANI에 따르면, 5월 이란의 해상 수출은 나프타를 싣고 중국으로 향한 파나막스급 및 핸디맥스급 선박 4척이 전부였다.

찰리 브라운 UANI 선임고문은 "미국의 역봉쇄가 장기화될수록 이란과 중국 모두 계산기를 두드리며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란은 수출하지 못한 원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질 것이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자금원도 말라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은 말레이시아 외항 정박지(EOPL)에 떠 있는 비축 물량을 소진하고 있으며 봉쇄가 계속되는 한 이를 보충할 희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중국 모두 확실히 경제적 압박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남은 의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적 노력을 지속할 국내외 정치적 자본을 보유하고 있느냐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