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광섬유 드론에 허 찔렸다"…헤즈볼라 전술에 이스라엘 곤욕
수 주간 11명 숨져…"광섬유 케이블 드론 예상하고도 대비 안해"
SIM카드 기반 기술 접목되면 더 위협적…네타냐후 "특별팀 구성"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최근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연일 드론 공격을 성공시키며 이스라엘 방어망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남부 레바논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장갑차, 탱크,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잇따라 투입해 이스라엘 병사들을 사망케 했다. 이스라엘군은 매일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받고 있으며, 지난 몇 주간 최소 10명의 병사와 1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 마을들을 점령하며 완충지대를 구축하려 했지만, 이러한 드론 공세로 병사들의 사기가 약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2024년부터 헤즈볼라가 전자 교란을 피하기 위해 광섬유 케이블로 조종되는 드론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지만, 군 수뇌부는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미 광섬유 드론은 흔히 쓰였는데 이에 대한 간단한 방어책조차 도입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예비역 준장인 한 남성은 "2년 전, 우리는 헤즈볼라가 드론을 어떻게 운용할지 논의했다"면서 그럼에도 이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안보당국이 정신 차리려면 따귀를 한 대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도 자신들이 저렴한 드론으로 이스라엘 첨단 군사력에 타격을 입긴 것을 자랑했다. 헤즈볼라 소유의 TV 채널 알 마나르의 아랍 담당 편집자인 하산 헤자지는 5월 알 마나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도전(드론 공격 의미)이 점령군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드론 공격이 이스라엘 군인들의 사기를 저하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과거에는 무선 신호를 이용해 공격용 드론을 조종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전자 교란에 취약했다. 이에 현재 헤즈볼라의 드론은 폭발물과 광섬유 케이블을 장착한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전자 교란이 불가능해져 이스라엘 병사들은 폭발 직전까지 대응할 시간이 거의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되는 드론은 최대 약 80㎞까지 비행할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 관계자 세 명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광섬유 드론은 현재까지 공격 가능 거리가 약 19㎞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SIM 카드 기반 장거리 드론 기술이 헤즈볼라에 도입될 경우 훨씬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이 기술을 활용해 수백㎞ 떨어진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으며, 러시아가 지역 전체의 이동통신망을 차단해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
이스라엘군 전직 지휘관들은 그동안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집중하느라 드론 위험을 간과했다고 인정했다. 일부는 헤즈볼라 드론에 대해 "전술적 위협일 뿐 전략적 위협은 아니다"라며 군사적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병사들의 사기와 민심에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민적 비판이 커지자,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팀을 구성하고 "예산은 무제한"이라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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