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3개월 전쟁에도 이란 핵 프로그램에 큰 변화 없어"

1년째 행방 묘연한 고농축 우라늄, 핵 사찰 깜깜이 상태
핵문제 종전 협상 최대 뇌관으로 부상…미국 "전량 포기" 압박

이란 나탄즈의 핵 시설을 촬영한 위성 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엔 산하 핵 감시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지난 3개월간의 전쟁에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는데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무력화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A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월 말 전쟁 직전과 비교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 큰 차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가장 큰 문제는 1년째 행방을 알 수 없는 막대한 양의 농축 우라늄이다.

IAEA는 1년 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폭격한 이후 해당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무기급인 90% 순도에 근접한 60% 고농축 우라늄을 포함한 비축량의 소재와 상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IAEA는 이런 감시 공백 상태를 '지식의 연속성 상실'이라 규정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핵 물질이 다른 곳으로 이전되거나 비밀리에 추가 농축이 이뤄져도 확인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IAEA는 보고서에서 이를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하며 이란에 즉각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큰 뇌관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비축한 농축 우라늄을 전량 포기하고 국외로 반출해야만 종전 합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미국의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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