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지구 정착촌 주택 2000여채 건설 승인"…점령 가속화

극우 재무장관 "신규 주택, 서안지구 장악력 강화"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스라엘 점령지의 한 유대인 정착촌의 모습.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이후 132개의 정착촌을 설립하거나 승인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3곳에서 신규 주택 2162채 건설을 승인하는 등 정착촌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재무부는 예루살렘 인근 신규 정착촌에 1006채, 서안지구 북부 나블루스 인근에 922채, 서안지구 남부 헤브론 인근에 234채의 신규 주택 건설을 각각 승인했다. 착공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새 주택들은 이 땅에 대한 우리의 장악력을 강화하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공고히 하고, 이 나라의 심장부에 아랍 테러 국가의 수립을 막는다는 명확한 기정사실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모트리치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제하며 서안지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해 왔다.

그 자신도 현재 서안 지구의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영국·프랑스 등의 제재를 받았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후 서안 지구를 점령해 왔다. 서안 지구에는 약 3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 외에 50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정착촌과 미허가 전초기지에 거주하고 있다.

세계 대부분 국가는 19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에 세워진 이스라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결의를 통해 이스라엘에 정착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스라엘은 성경적·역사적 연관성을 근거로 정착촌의 불법성을 부인하며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 감시 비정부기구(NGO) 피스나우(Peace Now)에 따르면 네타냐후 정부는 출범한 후 102개의 신규 정착촌을 승인했으며, 2025년 한 해 신규 승인한 정착촌의 개수만 해도 54개에 달한다. 네타냐후 총리 집권 이전에는 127개 정착촌이 존재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