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친팔 활동가, 지원 아닌 도발 목적…해상나포 합법적"

주한이스라엘대사관 대사대리
"이란 핵프로그램 중대국면, 공격 불가피했다…전쟁목표 위해 모든 수단 쓸것"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공관차석이 29일 서울 종로구의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제공)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가자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의 친(親)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이스라엘에 나포된 사건으로 한국과 이스라엘이 갈등을 빚는 데 대해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고위관리는 이들이 인도적 지원이 아닌 "이스라엘을 도발하고 악마화할 목적으로 치밀하게 각본을 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부재중인 라파엘 하르파즈 대사를 대신해 대사대리를 맡고 있는 바락 샤인 공관차석은 29일 서울 종로구 대사관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선단에서는 인도적 지원 물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에게 나포됐다가 석방된 한국의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성추행과 물리적 폭행 등 이스라엘군의 가혹 행위가 극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샤인 차석은 "그들의 주장을 전적으로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체포되고 선단이 차단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선박 나포는 이스라엘 영해 밖에서 이뤄져 합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샤인 차석은 "2011년 유엔의 '팔머 보고서'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해상 봉쇄 조치"라며 "봉쇄의 핵심 목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사용할 무기 등 공격 물자의 밀반입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게 나포됐다가 석방된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 왼쪽부터), 김동현,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 씨가 28일 서울 중랑구 사가정로 녹색병원 지하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가혹행위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5.28 ⓒ 뉴스1 김진환 기자

국내에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지난 3월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7%는 이번 전쟁의 책임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혹은 양측)에 있다고 답했고, 23%는 이란이라고 답했다.

샤인 차석은 '이번 전쟁이 불가피할 정도로 임박한 위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란의 군사적 핵프로그램이 매우 중대한 국면에 도달했으며, 우리가 그때 행동하지 않았다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권이 핵폭탄을 손에 넣게 된다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파장과 악영향이 이 지역과 전 세계, 그리고 세계 경제에 미칠 것"이라며 "그들은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말살하는 것이 목표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의 목표에 대해선 △핵 위협 제거 △탄도미사일 제거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등 대리세력 제거를 꼽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하다면 수단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인 차석은 "중동 지역에 북한과 유사한 또 다른 핵 보유 적대 국가가 생겨난다면, 경제, 공급망, 그리고 한국에도 매우 중요한 걸프 국가 등 다른 국가들의 안보에 이르기까지 여러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